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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책(수정중)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
비교 범위
1권 도입부 비교
도서명
불안의 서(πολιτεία, Republic)
저자
플라톤
비교범위
스테파누스 쪽 수(Stephanus pages) 기준 1권 327a~328a
스테파누스 쪽 수 란?

1. 설명

도서갤러리의 본격 올재 스펙과 번역평가1 플라톤<국가>서광사 판과 비교 글을 수정/추가하여 재구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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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목차

1. 원서 - Oxford Classical Texts: Plato: Respublica(Simon R. Slings)

2. 영역본 - Republic of Plato(Bloom Allan)

3. 봄날의 책(배수아, 불안의 서)

178
우리는 죽음이다. 우리가 삶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실제 삶의 잠이며, 우리 실제 존재의 죽음이다. 망자들은 죽는 것이 아니라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세상은 우리를 혼동시킨다. 지금 산다고 믿는 자는 죽어 있다. 자금 죽는 자는 이제 삶을 시작하게 된다.
잠과 삶 사이의 관계는 우리가 삶으로 지칭하는 것과 죽음으로 지칭하는 것 사이의 관계와 같다. 우리는 자고 있으며, 이 삶은 우리가 꾸는 꿈이다. 이것은 시적인 은유가 아니라 실제다.
우리가 숭고한 행위로 치는 일들은 모두 죽음의 한 부분이며, 모두 죽음에 속한다. 삶의 무가치함을 고백하는 것보다 더 위대한 이상이 무엇인가? 삶을 부정하는 것보다 더 위대한 예술이 무엇인가? 하나의 조각상은 하나의 죽은 몸이다. 그것은 불변의 질료 속에 죽음을 잡아두기 위하여 창조되었다. 우리는 삶 속에 완전히 잠겨서 쾌락을 느낀다고 여기지만, 사실 그것은 우리가 삶과의 연관을 끊어버리고 우리 자신 속으로 잠길 때 느끼는 쾌락이며 흔들리는 죽음의 그림자가 주는 쾌락이다.
산다는 것은 죽어가는 것이다. 우리가 새롭게 얻는 하루는, 삶의 줄어드는 하루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꿈의 거주자다.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그림자다. 그 숲 속의 나무들은 집들과 규범, 이념, 이상 그리고 철학의 형태를 띤다.
단 한번도 신과 조우하지 않는다. 신이 존재하는지 여부조차 결코 알지 못한다! 세상에서 세상으로, 육신에서 육신으로, 언제나 아첨하는 환영 속에서, 언제나 착각 속에서 위안을 받는다.
하지만 진실도 없고, 평안도 없다. 결코 신과 하나가 되지 않는다! 결코 완전한 평화를 얻지는 못하지만 항상 약간의 평화를 맛보며, 항상 평화를 그리워하기만 한다!

문학동네(불안의 책)

178
우리는 죽음이다. 우리가 삶이라고 여기는 것은 실제 삶의 잠이고, 진정으로 우리인 것의 죽음이다. 죽은 자들은 태어나는 것이지 죽는게 아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바뀌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다고 생각할 때 사실 우리는 죽은 것이다. 우리가 죽을 때 삶이 시작된다.
잠과 삶의 관계는 우리가 삶이라고 부르는 것과 죽음이라고 부르는 것의 관계와 같다. 윌는 자는 중이고 현재의 삶은 꿈이라고 말할 때, 이는 비유나 시적인 표현이 아니고 실제로 그러하다.
우리의 활동 중 우월하다고 간주되는 것은 모두 죽음의 일부이거나 죽음 자체다. 인생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고백을 빼고 나면 이상理想은 대체 무엇일까? 예술이란 결국 삶에 대한 부정이 아니던가? 조각상은 부패하지 않는 재료로 죽음을 고정하기 위해 깎아놓은 죽은 육체다. 쾌락이라는 것은 얼핏 보기에 삶 속으로 깊이 몰두하는 일 같지만, 사실은 우리 자신 안으로 몰두하는 것이고, 우리와 삶의 관계를 파괴하는 것이며, 죽음의 흥분해서 들뜬 그림자다.
산다는 것은 곧 죽어가는 것이다. 우리가 삶을 하루 더 사는 것은 바로 죽음에 하루 더 가까워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꿈속에 서식한다. 우리는 집과 관습, 관념과 사상, 철학이라는 나무들이 우거진 불가능한 숲 사이를 배회하는 그림자다.
결코 신을 만날 수 없고 신이 존재하는지도 알 수 없으리라!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이 생에서 저 생으로, 언제나 우리를 달래주는 환상과 우리를 어루만져주는 착각 속을 건너다닐 뿐이다. 진실에 도달하는 일은 결코 없고, 휴식도 없으리라! 절대로 신과 일체가 될 수 없으리라! 온전한 평화를 누리는 일은 결코 없고 항상 약간의 평화, 그리고 평화에 대한 갈망이 함께하리라!

불안의 책(까치)

우리가 바로 죽음이다. 우리가 생명이라고 믿는 것은 실제 생명이 자는 잠일 뿐이고, 우리가 진정으로 존재하는 것의 죽음이다. 죽음이야말로 우리가 진정 존재하는 것이다. 망자들은 태어나는 것이지, 죽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그 두 세계는 교환되지 않는다. 우리가 살고 있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죽은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이 되었을 때는 살 준비를 한다.
수면과 인생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는 우리가 인생이라고 부르는 것과 우리가 죽음이라고 부르는 것 사이의 관계와 동일하다. 우리는 지금 잠을 자고 있다. 이 인생은, 형이상학적 혹은 시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 꿈이다.
우리가 우리의 활동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모든 것은 죽음과 관련되며, 이 모든 것이 죽음이나 마찬가지이다. 삶의 불충분함을 승인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상은 무엇일까? 삶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면 예술은 무엇일까? 조각상은 썩지 않은 물질로 죽음을 고정시키기 위해서 조각한, 죽은 몸이다. 심지어 삶에 푹 빠져 있는 듯이 보이는 쾌락도 우리 자신에게 몰두하는 것이며, 우리와 삶 사이의 관계를 파괴하는 것이고, 죽음의 불안한 그림자인 것이다.
사는 것은 죽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새롭게 사는 하루는 우리가 잃어버린 인생의 또다른 날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꿈을 꾸고, 우리는 불가능한 숲을 통해서 방황하는 그림자이다. 그 숲에서 나무들은 집과 습관. 생각과 이상 및 철학이다.
그러니 결코 하느님을 찾지 말고, 하느님이 존재하는지 결코 알아내지 말라! 늘 착각에 빠져 보호를 받고, 늘 실수로 응석을 부리며 한 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 가고, 이 육신에서 저 육신으로 체현되어 지나가라.
결코 진실과 평화를 찾지 말라! 하느님과의 결합은 절대 찾지도 말라! 진정한 평화를 결코 구하지 말고, 대신 평화의 한 조각을, 평화에 대한 욕망만을 구하라!
감수성이 풍부할수록, 감각하는 능력이 섬세할수록, 사람은 사소한 것에 더욱 어리석게 흔들리고 동요한다. 우중충한 날에 고통을 느끼려면 놀라운 지혜가 필요하다. 민감하지 못한 인류는 시간 때문에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왜냐하면 날씨가 늘 우리와 함께하기 때문이다. 인류는 자신의 어깨 위에 비가 떨어지지 않으면. 비를 느끼지 못한다. 날씨가 우중충하고 기온이 높고 습해서 우울한 하루이다. 사무실에 혼자 남은 나는 나의 인생을 재검토한다. 인생에서 내가 보는 것은 나를 억압하고 괴롭히는 오늘 하루이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 일에 기뻐하는 어린아이, 모든 것에 야망을 품는 청년, 기쁨도 희망도 없는 사내를 떠올린다. 돌아가지 못하는 길에서 뒤를 돌아볼 때, 우리 중 누가 우리가 갔어야만 했던 길을 따라갔노라고 말할 수 있을까?

3.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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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한 게시글
Allan bloom(영역본), 천병희(숲), 박문재(현대지성) 역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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